메뉴 닫기

Musa velutina 재배|타파에서 영감을 얻은 신소재 실험

2026년 4월 28일, 밭 한쪽에 Musa velutina를 심었습니다!

“바나나는 남국의 식물 아닌가!?”라고 생각하신 분도 많을 겁니다⋯. 사실 이것은 Musa velutina라는 종으로, 일본에서는 아케비 바나나라는 이름으로도 유통됩니다. 동히말라야에서 인도 아삼 지역에 걸쳐 자생하는 아열대 식물입니다. 일부 원예점에서는 내한성의 기준을 약 −5℃로 제시하기도 합니다. 다만 내한성 평가는 자료마다 다르고, 추위에 지상부가 말라 죽을 수도 있습니다. 이가에서 노지 월동이 가능한지는 실제로 길러 보며 확인하겠습니다.

게다가 작은 분홍색 열매를 맺는 진짜 바나나입니다. 익으면 껍질이 갈라지며 속이 드러납니다. 그 모습이 일본의 아케비 열매를 닮았다고 해서 Musa velutina는 일본에서 ‘아케비 바나나’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Hitotsuya 염직농원에서 Musa velutina 재배를 시작한 이유는 열매만 즐기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이 식물이 가진 섬유의 가능성에도 아주 큰 매력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타파 같은 소재를 한번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타파는 남태평양 여러 섬에 전해지는 수피포입니다. 주로 나무의 속껍질을 두드려 얇게 펴서 천처럼 넓은 시트로 만듭니다. 파초포처럼 실을 만들고 직조하는 방식이 아니라, 속껍질을 두드려 펼친 뒤 필요에 따라 겹치거나 이어 붙여 큰 시트를 만듭니다. 비유하자면 “종이와 천의 중간” 같은 신기한 소재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Musa velutina로 만든 것을 그대로 ‘타파’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래도 이 식물을 두드려 섬유를 펼치고 새로운 시트형 소재를 만들 수 있을지 시험해 보고 싶습니다.

타파를 처음 알았을 때 정말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늘 그렇듯 나쁜 버릇이 나왔습니다. “만들어 보고 싶다!”⋯😅 그래서 곧바로 인터넷에서 Musa velutina 묘목을 10주나 샀습니다. 자, 재배 실험 시작입니다.

검은 멀칭을 한 두둑에 심은 Musa velutina 묘목
Hitotsuya 염직농원에 심은 작은 Musa velutina

검은 멀칭을 한 두둑에 작은 묘목을 한 주씩 심었습니다. 아직 묘목은 여리고 잎끝에도 조금 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모습 안에는 이제 시작될 ‘신소재의 꿈’이 있습니다. 밭에 묘목을 심는다기보다 미래의 소재를 심는 듯한 기분입니다――. 뭐, 좀 거창하게 말해 봤습니다😅


솔직히 타파나 수피포를 만드는 법은 아직 공부가 많이 부족해서 앞으로 많은 문헌을 읽어야 합니다. Musa velutina의 어느 부분을 소재로 쓸 수 있는지, 두드리기만 해도 시트가 되는지, 아니면 다른 처리가 필요한지도 아직 모릅니다.

그래도 정말 재미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묘목에서 시작해 밭에서 기르고, 수확하고, 손을 더해 새로운 소재를 만들어 내는 일이라니!

지금은 우선 바나나가 잘 자라기를 기대하며 열심히 키워 보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이후의 재배와 소재 만들기는 「이가에서 바나나 재배!?――Hitotsuya의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