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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대불 — 대나무와 경전으로 만든 ‘가고 대불’

얼마 전 어머니의 친정에 볼일이 있어 기후현 게로시에 다녀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기후시에 있는 쇼보지에 들러 오랜만에 기후 대불을 참배했습니다.

이곳에는 일본 3대 대불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기후 대불’, 즉 거대한 석가여래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 이것이 기후 대불입니다.

기후시 쇼보지의 기후 대불

기후 대불 — 대나무로 형태를 만든 ‘가고 대불’

기후 대불이 완성된 것은 덴포 3년(1832)입니다. 별칭인 ‘가고 대불(바구니 대불)’이라는 이름처럼 내부 골격을 목재로 짜고, 그 바깥을 대나무로 바구니처럼 엮어 형태를 만들었습니다.

그 위에 점토를 바르고 각지에서 모은 경전인 일체경을 붙인 뒤, 다시 옻칠과 금박을 여러 겹 올려 마무리했습니다. 완성까지 걸린 세월은 무려 약 38년입니다.

석조도, 목조도, 금동불도 아닙니다. 나무와 대나무를 골격으로 삼고 흙과 경전, 옻칠과 금박을 겹겹이 올려 만든 대불입니다. 저는 이렇게 재료와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는 소박한 대불을 무척 좋아하며, 이번이 세 번째 참배입니다.

세 번째 기후 대불 참배에서 느낀 것

이 대불을 처음 만난 것은 아직 젊었을 때였습니다. 그때의 제 눈에는 그저 오래된 느낌의 불상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뒤 오랜만에 다시 찾았을 때에는 그 온화한 분위기에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기후 대불 앞에 서서 느낀 것은 ‘예술’과는 조금 다른, 일본의 민예와도 통하는 듯한 소박한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예전에 「원시 직기」 글에서도 Hitotsuya에서 만드는 것은 ‘예술보다는 민예에 가깝고 싶다’고 썼습니다. 대나무와 흙처럼 가까이 있는 재료를 겹쳐 사람의 손으로 이렇게 거대한 것을 만들어 낸 모습을 보며, 제 물건 만들기에서도 무엇을 소중히 하고 싶은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이번에도 기후 대불의 온화하고 평온한 모습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온화한 표정과 분위기의 기후 대불

커다란 몸을 조금 비좁은 듯 굽히고 방문한 사람들을 맞아 주는 대불의 모습——.

그 부드러운 모습에는 바라보는 사람을 감싸는 듯한 따뜻함이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 세월을 거치며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다음에 찾아왔을 때에는 또 다른 기후 대불의 모습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0년 뒤, 20년 뒤——. 다시 이곳에 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