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블로그 ‘잠깐, 한숨 돌리기——.’에 이어지는 작은 여담입니다. 아들과 둘이 잠시 기분 전환을 하려고 오사카시 나니와구의 신세카이와 잔잔요코초를 찾았습니다. 명물 구시카쓰를 배부르게 먹고 화려한 쓰텐카쿠를 본 뒤, 한카이 전차에 흔들리며 느긋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늘 하던 코스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우연히 탄 것이 바로 이 전차였습니다. 맞습니다! NHK 아침 연속극 ‘맛상’으로 꾸민 ‘맛상호’입니다! 차체에는 두 주인공의 모습이 큼직하게 붙어 있고, 차 안도 온통 맛상 일색이었습니다. 이 차량은 한카이 전차의 모164호입니다.
한카이 전차 모164호는 1928년 제작!
하지만 제가 기뻤던 것은 그 장식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반가웠던 것은 이 차량이 1928년에 제작되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전차 노선 주변에 살고 있어도 요즘은 1928년 제작 차량을 보는 일이 좀처럼 없습니다. 이 ‘맛상호’는 모161형의 모164호로, 한카이 전차에서도 일본에서 현역으로 운행하는 가장 오래된 전차 차량으로 소개하는 모161형 가운데 한 대입니다.
게다가 모164호는 ‘맛상호’가 되기 전인 2014년에 처음 등장했을 때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갈색 차체로 복원되었습니다. 거기에 20세기 전반의 일본을 배경으로 한 ‘맛상’ 래핑까지 더해졌으니, 정말 잘 어울립니다.
오사카의 변화를 지켜봐 온 오래된 전차
1928년에 태어난 이 전차는 세계 대공황도, 전쟁도, 오사카 대공습도, 초대 쓰텐카쿠의 화재와 철거도, 전후 재건도, 만국박람회도, 꽃박람회도 지나왔습니다. 오랜 세월 오사카 거리를 덜컹덜컹 달리며 시대의 변화를 지켜봤다고 생각하면 이 늙은 차체가 한없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이 글을 처음 썼을 당시 나이는 87세. 그래도 여전히 현역이었습니다! 힘내라, 맛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