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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가 지나간 뒤, 여름 공기가 풀리는 순간

오늘은 오랜만에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아침부터 35°C를 넘었던 공기가 비가 그친 뒤에는 한꺼번에 10°C 이상 내려갔습니다. 조금 전까지 몸에 달라붙던 더위가 스르르 물러나 에어컨을 꺼도 지낼 수 있을 만큼 선선해졌습니다.

창문을 열자, 시원해지기를 기다렸다는 듯 벌레들의 큰 합창이 시작되었습니다.

비가 그친 뒤의 냄새. 비에 젖은 나무의 짙은 초록. 서늘한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 소리. 그리고 벌레 소리.

낮 동안의 더위에 조금 지친 몸이 천천히 풀리는 듯한 시간이었습니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한숨 돌립니다.

이런 소소한 순간이 여름 저녁의 즐거움입니다.

Hitotsuya(ひとつ屋)에서는 염색하고, 짜고, 기르는 일뿐 아니라 이렇게 계절이 변해 가는 순간도 소중히 여깁니다.

더운 하루 끝에 찾아오는 아주 잠깐의 시원함. 소나기가 지나간 뒤에만 느낄 수 있는, 여름이 주는 작은 선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