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닫기

일본제 목제 자동직기를 맞이하러 마에바시로 | 도미오카 제사장과 Hitotsuya의 만들기

지난 블로그 ‘과거의 망설임을 미래의 지혜로 바꾸다!’에서는 제가 “지금 전환점 앞에 서 있다”는 이야기를 썼습니다. 무언가가 크게 움직이기 직전의, 기쁘면서도 조금은 두렵고 저 자신도 아직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감각입니다. 하지만 그 이유 가운데 하나가 목제 자동직기와의 만남이었다는 사실은 당시에는 아직 자세히 쓰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번에는 군마현 마에바시시까지 다녀왔습니다. 목적은 쇼와 중기까지 사용되었던 일본제 목제 자동직기(동력직기)를 인수하러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Hitotsuya에는 이미 네팔에서 수입한 목제 자동직기가 있지만, 저는 오래전부터 일본제 직기를 찾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전 직물 산지의 공장 등에 문의해도 돌아오는 답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있었는데 이미 해체했다”거나 “해외에 팔아 버렸다”는 이야기뿐이었습니다⋯.

그래도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뜻밖의 인연으로 일본제 목제 자동직기를 저렴하게 넘겨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군마현 마에바시시까지 직접 인수하러 간 것입니다.

▼ 이번 여행의 동반자. 관광이 아니라 목제 자동직기를 맞이하러 가는 업무 여행입니다.

오사카에서 태어나고 자란 제게 간토 지역의 지리는 거의 낯선 세계입니다――😅

“마에바시”라는 이름을 들어도 일본 지도 어디쯤인지, 오사카에서 얼마나 먼지도 감이 없었습니다. 어느 도시가 가깝고, 어떤 곳이 길목에 있으며, 어디에 들를 수 있는지 지도를 보면서 조금씩 파악해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잘 모른다는 사실이 오히려 이번 여행을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준 것 같기도 합니다.

마에바시로 향하는 길에 지도를 보며 간토 지역의 지리적 연결을 조금씩 알아 갔습니다. 그러다 UNESCO 세계유산에 등재된 ‘도미오카 제사장’이 마에바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염색과 직조를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 보고 싶은 곳이 도미오카 제사장입니다. 이건 꼭 가야 합니다!


이전 블로그 ‘메이지의 산업혁명처럼’에도 썼듯이, Hitotsuya의 목표는 초목염을 작품이나 취미로만 끝내지 않고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천과 제품으로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메이지 시대의 만들기에서 볼 수 있었던 “사람의 손과 기계가 함께 일하는 생산 방식”에 오래전부터 끌려 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일본제 목제 자동직기를 맞이하러 가는 여행인 동시에, Hitotsuya가 앞으로 지향하는 만들기의 윤곽을 다시 한번 확인하러 가는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 간사이에서 간토로. 길 중간의 휴게소에서 바라본 ‘젠코지다이라’ 풍경. 지도에서만 알던 장소가 조금씩 실제로 느껴지는 거리로 바뀌어 갔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바라본 젠코지다이라 풍경

그렇다고 해도 업무 여행은 역시 현실적입니다.

장거리를 운전하면서 이제 맞이할 기계 생각을 하고, 앞으로의 Hitotsuya를 생각하고, 나는 어디까지 계속 달릴 것인가를 생각했습니다⋯. 저 자신도 아직 모르지만, 그래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마치 이번 여행처럼――.

멋있게 쓰면 이런 느낌이지만, 실제로는 의지만으로는 어떻게 되지 않는 순간도 꽤 많습니다――😅

▼ 이제는 의지만으로 버티기 어려운 나이가 되어 갑니다. 젊을 때는 이런 게 필요 없었는데⋯

마에바시에 도착해 드디어 자동직기와 대면했습니다! 꿈에 그리던 일본제 반목제 자동직기가 눈앞에 있습니다! 나무 프레임, 금속 부품, 큰 바퀴, 축, 롤러, 오랜 세월 사용된 기계가 지닌 풍격――오래된 기계에는 현대의 것과 다른 압도적인 힘이 있습니다.

물론 곧바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상태를 확인하고, 청소하고, 부품을 살펴보고, 무리하게 작동시키지 않은 채 어디에 부담이 걸려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도 이 기계는 Hitotsuya의 미래를 크게 바꿀 존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마침내 손에 넣은 일본제 목제 자동직기. 전시품이 아니라 Hitotsuya에서 실제로 일하게 할 기계입니다.

마에바시에서 맞이한 일본제 목제 자동직기

그리고 이번 목제 자동직기를 맞이하는 여행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마에바시에서 돌아오는 길에 도미오카 제사장에 들르고, 이어 나고야에서는 ‘도요타 산업기술기념관’을 견학할 생각입니다.

실을 만드는 곳, 천을 짜는 기계, 섬유기계에서 산업으로 발전해 가는 기술의 흐름――이번 여행은 앞으로 Hitotsuya의 제품 만들기를 생각하는 데 큰 실마리가 될 것 같습니다.